포인트 알파 박물관 공개토론: 분단과 통일에 대한 한국과 독일에 있어서 기억의 문화
올해 제 16차 한독포럼의 개최지는 구 동서독의 경계에서 약 35 킬로미터 떨어진 대표적인 접경지역에 속한다. 이번 한독포럼과 주니어포럼 참가자들은 포인트 알파 국경 박물관을 방문하였다. 한스 자이델 재단 한국 사무소는 이를 위해 대한민국 접경지역의 시장 및 군수 협의회를 대표하여 다섯 명의 지자체 단체장들 초대하고, ‘분단과 통일에 대한 한국과 독일에 있어서 기억의 문화’라는 공개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여기에는 최문순 화천 군수, 김규선 연천 군수, 이현종 철원 군수 등이 참석했다.
공개토론 이전에는 포인트 알파 국경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위해 세그룹으로 나뉘어 자세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포인트 알파는 영어로 Observation Post (OP) Alpha 라고 불리며, 냉전시절에 미군이 사용했던 캠프로써 동독 측을 관찰하고 감청하던 곳이다. 포인트 알파 국경 박물관 현장 방문을 마친 제 16차 한독포럼 방문단은 한스 자이델 재단 한국 사무소가 준비한 공개 간담회 ‘독일과 한국에서의 기억의 문화’에 참석하였다. 공개 간담회에는 최문순 대한민국 강원도 화천군수와 전 동독의 마지막 국방부 장관을 지낸 현재 독일 연방, 구 사회주의 통일당 독재청산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라이너 에펠만이 기조발제 하였다. 이후에는 로버트 레베게른뫼들라로이트 국경박물관장, 크리스티네 리버크네이트 튀링엔 주 의원 겸 전 주 총리, 김규선 연천군수, 손기웅 통일연구원장, 리카르다 슈타인바흐 포인트 알파재단 대표가 함께 토론 하였으며, 베른하르트 젤리거 한스 자이델 한국사무소 대표가 토론을 진행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약 10개의 내한 접경지역에 대해 전반적인 정보들을 발표했다. “한국의 비무장 지대(DMZ)는 60년 이상 남북한을 둘로 갈라 놓았다. DMZ의 길이는 약 250km, 너비는 4km이며 남쪽에는 6~10km 의 민간통제구역이 있다. 비무장 지대와 민간통제구역에는 유럽과 독일의 Grüne Band 와 같이 사람이 손대지 않아 다양한 생태계와 멸종위기 종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존재한다. 남한 측에서는 자연보전을 위해 중요한 영역들을 지정하여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것은 지역주민들의 경제적인 이해관계에 부합하여 적절한 관광개발사업으로 결합되어야 한다.”고 최문순 군수는 말했다. 전 동독의 마지막 국방부 장관인 라이너 에펠만 독재청산재단 이사장은 ‘장벽의 무너짐’과 ‘경계의 열림’을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동독의 공포정치의 예를 들어가며 매우 인상적인 방법으로 연설했다. “통일 이후 독일연방의회는 구 동독사회주의통일당(SED) 독재청산재단을 설립하여 SBZ(소비에트연방/구동독)의 독재를 야기한 원인, 역사, 그 결과들을 전반적으로 청산하고 있다. 끔찍한 공산 독재의 시대로 다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과거를 똑똑히 기억해야만 한다.” 라고 일침했다. 이후 패널 토론에서 손기웅 통일연구원 원장은 남북관계개선과 신뢰회복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할 수 있는가에 질문을 받았다. 이에 손원장은 “한반도의 지속적인 관계개선을 위해 유엔 및 중국과 미국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통일 전 32세 때 까지 동독에서 살았던 크리스티네 리베크네히트 전 튀링겐 주총리는 “미군과 소련군이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맞섰던 포인트 알파와 같은 곳에서 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고했다. 그가 지금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난 동독 독재정치에 맞서 싸운 민주주의를 기억하고 그것을 까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로버트 레베게른뫼들라로이트 국경박물관장은 시민들이 포인트 알파 국경 박물관과 같은 기념관들의 설립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경계지역 탄바흐는 바이에른과 튀링겐주의 경계로 차량번호, 우편번호 및 지역전화번호가 다르며, 두명의 시장이 50명의 복지를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규선 연천군수는 활발한 민간교류만가 남북관계개선에 도움이 될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활발하게 진행되던 프로젝트는 국경지역에 폭우가 심할경우 강이 범람하여 농사를 망치는 것을 방지하도록 방둑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2016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인해 중단되었다. 대한민국 접경지역의 군수들은 “대한민국 정부가 남북 경계에 해당하는 접경지역에 ‘자유로운 손’을 허용하여, 북한과 프로젝트를 통해 남북교류협력관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