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터뷰> 코쉭 의원 “북한 6자회담 거부, ‘강경한 국면’ 느낌 받아”
하르트무트 코쉭 독일연방의회 의원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연합뉴스가 하르트무트 코쉭 독한의원 친선협회 회장과 그의 방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 기사는 2015년 6월 3일에 게재되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하르트무트 코쉬크 독일 연방의원은 3일 북한이 지난해 10월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최고위급 3인방’을 파견한 것은 남한에 대한 일종의 유화 제스처였다는 말을 북한 고위 당국자들한테서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곧바로 한국에 온 코쉬크 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 후 한미 합동군사훈련 등 남한의 태도로 경색 국면이 이어졌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코쉬크 의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종혁 조선독일친선의원단 위원장, 궁석웅 외무성 부상 등 북한 고위 당국자들과 회담을 가졌고 북한의 강원도 원산 지방 등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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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독교사회당(CSU) 소속 7선 의원인 그는 한국과 독일 전문가들로 구성된 통일외교정책자문원회의 독일 측 자문위원장과 한·독포럼 공동대표, 독일-북한친선협회의 독일 측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코쉬크 의원은 또 “북한 당국자들은 주로 미국의 태도를 이유로 거론하면서 6자회담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면서 “이들을 만나면서 우리가 ‘강경한 국면’ 앞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르트무트 코쉬크 독일 연방의원
그는 이어 “비핵화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유훈이고 김정은도 이를 하겠다는 입장이라는 말도 들었다”면서 “한국인들이 북한 동포들에 대한 이해를 높여 정치, 사회적인 접근과 화해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 등과 관련한 북한 사회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보기에 북한 주민들이 동요하는 듯한 낌새는 전혀 없었다”고 답변한 뒤 “그러나 잠시 들어가는 방문단 입장에서 그런 것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코쉬크 의원은 “평소 15m까지 올라가는 함흥의 댐 수위가 30㎝로 떨어질 만큼 현재 북한 전역이 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올해 수력발전 부족에 따른 에너지난과 농사 차질로 인한 식량난이 심각해질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jy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6/03 15:38 송고